작년에 방산 업체 다니는 후배가 전화를 해왔다. “선배, 저희 팀에서 티타늄 브래킷 부품을 AM으로 전환하려는데, SLM이 맞아요, EBM이 맞아요?” 딱 이 한 마디였다. 근데 나는 30분 동안 전화를 끊지 못했다. 왜냐고? 이게 그냥 공정 하나 고르는 문제가 아니거든.
소재, 후처리, 인증 비용, 납기, 구조 건전성(Structural Integrity)까지 다 묶여있는 문제라서. 나도 15년 동안 Boeing 협력사, Airbus 서플라이 체인, 국내 KAI 프로젝트까지 경험하면서 이 질문을 수십 번 받았다. 그리고 매번 틀리는 사람들을 봤다. 공식 문서만 읽고 공정 선택했다가 검수에서 통째로 날린 팀도 있었고, 비싼 장비 들여놓고 결국 기존 CNC로 돌아간 케이스도 있었다.
오늘은 그 ‘삽질의 결정체’를 정리해서 드린다. 2026년 기준, 실제 항공우주 현장에서 쓰이는 적층 제조(Additive Manufacturing, AM) 공정 5가지를 수치와 함께 비교해보자.
- 🔩 1. 공정별 핵심 원리 30초 정리 – 초보도 이해하는 버전
- 📊 2. 2026년 기준 공정별 스펙 비교표 – 이것만 보면 끝
- ⚡ 3. SLM vs EBM – 티타늄 파트에서 실제로 뭐가 다른가
- 🔥 4. DED(Directed Energy Deposition) – 수리 공정의 숨겨진 강자
- 🧪 5. Binder Jetting & WAAM – 대형 구조재에서 주목받는 이유
- 🚫 6.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실수 – 공정 선택 전 체크리스트
- ❓ 7. FAQ –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3가지
🔩 1. 공정별 핵심 원리 30초 정리 – 초보도 이해하는 버전
항공우주 AM 공정은 크게 분말 베드(Powder Bed) 방식과 직접 에너지 증착(DED), 그리고 결합제 분사(Binder Jetting)로 나뉜다. 뭔 말이냐고? 쉽게 말하면 이렇다:
- SLM (Selective Laser Melting): 분말 깔고 레이저로 녹임. 고밀도, 고정밀. 소형~중형 부품에 최적.
- EBM (Electron Beam Melting): 진공 챔버 속에서 전자빔으로 분말 소결. 티타늄 합금의 끝판왕.
- DED (Directed Energy Deposition): 분말 혹은 와이어를 실시간으로 쏘면서 녹여서 쌓음. 대형 부품 및 수리에 강점.
- Binder Jetting: 분말에 결합제 분사 후 소결. 대량 생산 속도가 핵심.
- WAAM (Wire Arc Additive Manufacturing): 용접 와이어를 아크로 녹여 쌓음. 대형 구조재, 원가 절감에 특화.

📊 2. 2026년 기준 공정별 스펙 비교표 – 이것만 보면 끝
아래 표는 2026년 현재 실제 항공우주 산업에서 활용 중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이다. GE Aerospace, Safran, KAI 협력사 레벨에서 적용되는 스펙 기준이다.
| 공정 | 주요 소재 | 적층 정밀도 (±mm) | 빌드 속도 (cc/hr) | 최대 빌드 사이즈 | 장비 가격 (2026 기준) | 항공우주 인증 난이도 | 대표 적용 사례 |
|---|---|---|---|---|---|---|---|
| SLM | Ti-6Al-4V, IN718, AlSi10Mg | ±0.05~0.1 | 20~80 | 600×400×500mm | $500K~$1.5M | ★★★★☆ (중상) | GE LEAP 엔진 연료노즐, 위성 브래킷 |
| EBM | Ti-6Al-4V, TiAl, Co-Cr | ±0.1~0.2 | 55~80 | 350×380mm (Arcam Q20+) | $700K~$2M | ★★★☆☆ (중) | Arcam/GE 터빈 블레이드, 골반 임플란트 → 항공 이식 中 |
| DED (레이저) | Ti, Inconel, SS, 공구강 | ±0.1~0.5 | 100~300 | 제한 없음 (로봇 연동 시) | $400K~$1.2M | ★★☆☆☆ (중하) | F-35 기체 수리, 터빈 케이싱 보수 |
| Binder Jetting | SS, Ti, 세라믹, Ni 합금 | ±0.3~0.5 | 1,000~3,000+ | 800×500×400mm | $300K~$900K | ★★☆☆☆ (중하) | Honeywell 소형 부품 대량 생산 |
| WAAM | Ti, Al, Steel, Inconel (와이어) | ±0.5~2.0 | 500~4,000+ | 수 미터 수준 가능 | $100K~$500K | ★☆☆☆☆ (낮음) | Airbus 날개 리브 시제품, 로켓 노즐 |
※ 장비 가격은 2026년 현재 글로벌 시세 기준. 환율·옵션에 따라 ±30% 변동 가능. 인증 난이도는 FAA/EASA Part 21 기준 적용 복잡성 반영.
⚡ 3. SLM vs EBM – 티타늄 파트에서 실제로 뭐가 다른가
이게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‘싸움’이다. 둘 다 Ti-6Al-4V 쓰고, 둘 다 분말 베드 방식인데 왜 다르냐고? 에너지 소스부터 다르다.
SLM은 레이저를 써서 분말을 완전히 녹인다(Melting). 냉각 속도가 빠르고, 표면 조도(Ra)가 EBM 대비 우수하다. 2026년 기준 SLM 파트의 표면 조도는 Ra 5~15μm 수준으로, 후가공 최소화가 가능하다. 반면 잔류응력(Residual Stress)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HIP(Hot Isostatic Pressing) 후처리가 사실상 필수다.
EBM은 진공 환경 + 예열(~700°C)로 분말을 소결/용융한다. 잔류응력이 SLM 대비 현저히 낮고, 티타늄 산화 위험이 거의 없다. 단점? 표면이 거칠다. Ra 25~35μm 수준. 후가공 공수가 늘어나고, 장비 진공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.
핵심 수치 정리:
- 인장강도(Tensile Strength): SLM Ti-6Al-4V → 1,100~1,250 MPa / EBM → 900~1,050 MPa
- 연신율(Elongation): SLM → 6~10% / EBM → 10~16% (EBM이 더 인성 우수)
- 밀도(Density): SLM → 99.5~99.9% / EBM → 99.2~99.7%
- HIP 처리 후 피로 수명: 두 공정 모두 단조재(Forging) 대비 85~95% 수준으로 수렴
결론은? 구조적 강도가 중요한 1차 구조재 → SLM + HIP. 복잡한 내부 채널, 다공성 구조 → EBM. 이게 현장 교과서다.

🔥 4. DED(Directed Energy Deposition) – 수리 공정의 숨겨진 강자
DED는 신규 파트 제작보다 기존 파트 수리·보수에서 진짜 실력을 발휘한다. F-35 기체 부품, MRO(Maintenance, Repair & Overhaul) 현장에서 DED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.
Optomec의 LENS 시스템이나 Trumpf의 TruLaser Cell 시리즈를 이용하면, 마모된 터빈 블레이드 팁(Blade Tip)을 재료 손실 최소화로 복원하는 게 가능하다. 2026년 기준 미국 공군은 DED 기반 블레이드 수리 비용을 기존 교체 대비 최대 70% 절감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공개 보고서에서 밝혔다.
DED의 약점은 정밀도다. ±0.1~0.5mm 수준이라 항공 부품 치수 허용 공차(±0.05mm 이하 요구 多)를 만족하려면 후가공이 필수다. 또 야금학적 결합(Metallurgical Bonding) 품질이 파라미터에 매우 민감해서, 공정 파라미터 최적화에 6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도 흔하다. 공식 장비 매뉴얼만 믿으면 큰일 난다는 게 바로 여기서 나온 말이다.
🧪 5. Binder Jetting & WAAM – 대형 구조재에서 주목받는 이유
Binder Jetting은 속도가 생명이다. Desktop Metal의 Production System은 시간당 최대 12,000cc/hr의 빌드 속도를 자랑한다(2026년 P-1 업그레이드 기준). 단, 소결 후 수축률이 소재에 따라 15~20%에 달해서 치수 보정 알고리즘 없이는 쓰기 어렵다. Honeywell이 소형 센서 하우징 부품 대량 양산에 이 공정을 활용 중이다.
WAAM은 원가 측면에서 압도적이다. 와이어 소재가 분말 대비 40~60% 저렴하고, 장비 비용도 $100K대부터 시작한다. Airbus는 A350 날개 리브(Rib) 시제품을 WAAM으로 제작해 기존 대비 재료 낭비를 30% 이상 감축했다. 다만 표면 정밀도가 낮아 대규모 후가공이 필요하고, 아직 FAA/EASA 1차 구조재 인증 사례가 거의 없다. 2026년 현재 WAAM 항공 부품 인증은 2차, 비구조재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.
🚫 6.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실수 – 공정 선택 전 체크리스트
이 리스트 무시했다가 검수에서 통째로 날린 팀 내가 직접 봤다. 진짜로.
- ❌ 인증 경로(Qualification Path) 확인 없이 공정 선택하지 말 것: FAA AC 33.15, EASA SC-MASC, AS9100D 요건이 공정마다 다르다. EBM은 SLM 대비 인증 선례가 적어 인증 기간이 최소 6개월~1년 더 걸릴 수 있다.
- ❌ 분말 공급망(Supply Chain) 안 따져보고 공정 선택하지 말 것: SLM용 Ti-6Al-4V 분말 가격은 2026년 기준 kg당 $300~$500 선. 공급사가 AS9100 인증 보유 여부, Lot 추적성(Traceability) 확보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.
- ❌ HIP, 열처리 등 후처리 비용을 원가 계산에서 빼먹지 말 것: SLM 기준 HIP 비용만 파트당 $500~$5,000 추가 발생. 이걸 빼면 견적이 완전히 망가진다.
- ❌ 지지구조(Support Structure) 설계 없이 형상 설계하지 말 것: SLM은 오버행(Overhang) 45° 이상이면 지지구조 필수. 제거 공정과 표면 손상 고려 안 하면 최종 파트 치수 다 날아간다.
- ❌ NDI(비파괴검사) 계획을 공정 선택 이후로 미루지 말 것: CT 스캐닝, X-ray, 초음파 검사 계획이 설계 단계에서 같이 잡혀야 한다. 안 그러면 검사 불가능한 내부 채널 형상이 나온다.
- ✅ 설계 → 공정 → 후처리 → 검사 → 인증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서 사전 검토할 것: 이게 DfAM(Design for Additive Manufacturing)의 본질이다.
❓ FAQ
Q1. SLM으로 만든 항공 부품, 단조 부품과 강도가 진짜 같나요?
HIP 처리 전까지는 다르다. SLM 파트는 내부 기공(Porosity)과 잔류응력 때문에 피로 강도가 단조재 대비 10~20% 낮을 수 있다. HIP 처리 후에는 85~95% 수준까지 회복된다. 항공 1차 구조재는 반드시 HIP + 적절한 열처리 적용하고 피로 시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. “HIP 없이도 괜찮다”고 하는 장비 세일즈맨 말은 반만 믿어라.
Q2. WAAM이 비용 효율적이라는데, 왜 아직 항공에서 주류가 아닌가요?
인증이 발목을 잡는다. 표면 조도, 기계적 물성 편차, 용접부 야금 결함 통제가 SLM/EBM 대비 어렵고, 2026년 현재까지 FAA/EASA 1차 구조재 인증을 통과한 WAAM 파트는 손에 꼽는다. 원가가 싸도 인증 비용이 결국 총비용을 끌어올린다. 연구소 시제품, 비구조재, 수리 용도에서는 충분히 쓸 만하다.
Q3. 국내 항공우주 AM 공정, 해외 대비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요?
KAI, 한화에어로스페이스, LIG넥스원 중심으로 SLM 공정 내재화는 2026년 현재 상당 수준에 왔다. 단, 공정 인증(AS9100, MIL-SPEC 기반 자체 인증 데이터 축적) 측면에서 GE, Safran, Honeywell 대비 3~5년 격차가 아직 존재한다. 분말 소재 국산화율이 낮아 공급망 리스크도 남아있다.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.
🏁 결론 – 주관적 한 줄 평
공정 하나가 정답인 세상은 없다. SLM은 고정밀 소형 파트의 왕, EBM은 티타늄 인성의 왕, DED는 MRO 현장의 숨은 영웅, WAAM은 대형 구조재의 도전자. 2026년 현재 이 공정들은 서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조합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. 하이브리드 AM+CNC 머신, 멀티-프로세스 DED+밀링 일체형 장비가 이미 현장에 보급되고 있다.
후배한테 그날 마지막으로 한 말이 있다. “공정 고르기 전에 인증 경로 먼저 그려라. 나머지는 그다음 얘기야.” 지금도 이 말이 맞다.
에디터 코멘트 : 2026년 항공우주 AM 시장은 장비 스펙 싸움이 끝나고 인증·소재·후처리 생태계 싸움으로 넘어갔다. 공정 스펙 비교표는 시작점일 뿐이다. 진짜 실력은 그 다음부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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